조선업 1차 방어전, 어디까지 왔나?

“밸류에이션 상단에 근접했지만, 군함과 방산 수주가 새 기회”

최근 조선주가 급등한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이제 고점인가?”라는 질문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정은 단순한 피로감이 아니라 **다음 상승 국면으로 가기 위한 ‘1차 방어전’**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최신 리포트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들은 이미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기준상 적정가 수준에 도달했지만, 군함 중심의 새로운 수익원과 멀티플 확장(Re-rating)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1. 전통적 기준으로는 적정가, 상승 여력 제한

현재 조선 3사의 2028년 예상 순이익 기준 적정 기업가치는

  • HD현대중공업: 약 45.6조 원 (시총 46.6조 원)
  • 한화오션: 약 29.6조 원 (시총 37.7조 원)
  • 삼성중공업: 약 26.0조 원 (시총 23.0조 원)

즉, 전통적인 3년 선행 P/E 15배 기준으로 보면, 이미 적정가 수준에 도달했거나 일부는 초과한 상태입니다.
2025년 이후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지속적으로 상회했기 때문에 순이익 컨센서스가 높아졌고, 그만큼 밸류에이션도 상승한 결과입니다.


2. 군함이 만든 새로운 게임 체인저

리포트에서 가장 주목한 포인트는 군함(방산함정) 시장입니다.
단순한 상선 사이클(유조선·LNG선 등)만으로는 더 이상의 큰 실적 개선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조선사들이 방위산업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 폴란드 Orka 잠수함 프로젝트: 2025년 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예정
  • 캐나다 CPSP 사업: 2026년 상반기 본 계약 가능성
  • 국내 해군 및 태국 수상함 프로젝트도 진행 중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가 2026년부터 수주로 현실화되면,
2028년 순이익 추정치가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미국 법안 통과가 불러올 ‘멀티플 Re-rating’

2025년 2월 미국 의회에서 발의된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Navy Readiness Act)’**이 통과될 경우,
한국 조선사들이 미 해군 신조함정 시장에 직접 참여할 길이 열립니다.

이는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멀티플(Valuation Multiple)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투자자들이 한국 조선사를 단순 제조기업이 아닌 방산·국방 수출 주체로 인식하게 되면,
주가 평가 기준이 한 단계 상향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4. 세부 종목별 핵심 포인트

● HD현대중공업 (329180)

  • 목표주가: 73만 원
  • 2026F PER: 25.3배
  • 강점: 대형 상선과 해양플랜트 모두 안정적. 방산부문 진출 시 레버리지 효과 기대.
  • 리스크: 이미 밸류에이션 상단 부근.

● 한화오션 (042660)

  • 목표주가: 15.4만 원
  • 2026F PER: 31.9배
  • 강점: 잠수함 건조 기술력 세계적 수준, 폴란드·캐나다 프로젝트 최대 수혜 가능성.
  • 리스크: 최근 급등으로 단기 부담 존재.

● 삼성중공업 (010140)

  • 목표주가: 3.2만 원
  • 2026F PER: 22.1배
  • 강점: LNG선 건조 강자, 방산 진출 초기지만 성장 잠재력 충분.
  • 리스크: 수익성 회복이 상대적으로 느림.

5. 조선 업종 투자전략: ‘조정은 기회’

조선 업종 전반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조정은 실적 부담이 아니라 **‘기대치 조정’**에 가깝습니다.
2026년 이후 군함 수주와 미국 시장 진출이 현실화되면,
이익 추정치와 멀티플이 동시에 상향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은 존재하지만,
2026년은 한국 조선 산업의 2차 성장 사이클이 열리는 시점으로 전망됩니다.


6. 투자자 관점에서의 요약

구분 주요 포인트 투자 판단
업황 상선 사이클 고점 통과, 방산 수주로 전환 중 중장기 성장 기대
밸류에이션 단기 적정 수준, 추가 Re-rating 여지 조정 시 매수 유효
핵심 변수 폴란드·캐나다 프로젝트, 미 해군 법안 통과 여부 2026년 모멘텀 확인
Top Pick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방산·수익성 개선 기대

✅ 결론: 조정은 매도 신호가 아닌 ‘기회’

2025년 조선주 랠리의 1차 라운드는 끝났지만,
방산 수주·미 해군 시장 진출이라는 2차 라운드가 곧 시작될 수 있습니다.
단기 조정 구간에서는 오히려 장기 투자 관점의 분할 매수가 합리적입니다.

한국 조선업은 더 이상 단순한 ‘선박 제조업’이 아닙니다.
이제는 국가 전략산업이자 글로벌 방위산업의 중심축으로 재평가받을 시점입니다.


📊 출처: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강경태, 남채민 「조선 1차 방어전: 조선사 밸류에이션에 대한 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