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상 최고가의 의미: 판매 부진 속에서 바뀐 투자 논리

테슬라 주가가 로보택시 확장 기대감을 반영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최근 주가는 하루 3% 이상 상승하며 시장의 시선을 다시 끌어모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전기차 판매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도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2026년을 중심으로 테슬라의 투자 포인트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차분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전기차 판매는 부진, 실적은 정체

매월 공개되는 글로벌 판매 데이터를 보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는 여전히 강한 회복세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모델 Y 롱바디(Long Body) 버전 출시 이후 판매 반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내년도 전기차 보조금 축소를 앞둔 선수요 성격이 강합니다.

이 흐름을 감안하면 테슬라는 3년 연속 실적 감소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의 관점에서 보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이 다소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테슬라를 더 이상 ‘전기차 판매 기업’으로만 보지 않고 있습니다.


시장의 시선 이동: Physical AI에 대한 베팅

현재 테슬라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키워드는 Physical AI입니다. 이는 단순한 생성형 AI가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으로 움직이며 가치를 창출하는 AI를 의미합니다.

로보택시가 바꾸는 수익 구조

무인 로보택시가 본격 확장될 경우, 테슬라의 수익 구조는 근본적으로 달라집니다.

  • 기존: 차량 판매 대수 중심의 일회성 수익
  • 변화 후: 운행 거리·시간에 기반한 반복적 수익

즉, 자동차를 ‘파는 회사’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2026년 로보택시 수익 창출 기대

텍사스 오스틴 무인 택시 테스트

현재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을 포함한 3개 지역에서 약 150~200대 수준의 무인 택시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시장에서는 2026년을 기점으로 다음과 같은 변화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무인 로보택시 지역 확장
  • 운행 차량 대수의 본격 확대

2026년부터는 사이버캡(Cybercab)이 생산될 예정이지만, 페달과 운전대가 없는 차량은 연간 2,500대로 판매 제한이 존재합니다. 이에 따라 모델 3와 모델 Y 기반 로보택시가 병행 투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로 웨이모(Waymo)는 현재 5개 지역에서 약 1,000대를 운행 중이며, 2026년에는 추가로 4개 지역 확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비교만 보더라도 테슬라의 확장 속도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4시간 운행이 만드는 레버리지

우버의 글로벌 운전자는 약 800만~900만 명 수준입니다. 비활성·파트타임 운전자를 감안하면 200만~300만 대의 로보택시로도 상당 부분 대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024년 우버의 총 거래액(Gross Booking)은 1,627억 달러로, 테슬라의 2025년 매출 컨센서스(약 945억 달러)를 크게 상회합니다. 시장이 로보택시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매출 스케일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봇 사업: 2026년은 양산의 해

동작지능을 갖춘 로봇의 의미

테슬라 옵티머스를 포함한 차세대 로봇은 이제 단순한 시연 단계를 넘어, **동작지능(Motion Intelligence)**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 걷기, 뛰기, 춤추기
  • 스스로 균형을 잡는 능력

이 단계에서 로봇은 이미 다음과 같은 가치를 지닙니다.

  1. AI-ready Body: 현실 세계에서 데이터를 직접 수집·편집·축적
  2. 다양한 기능을 결합할 수 있는 하드웨어 플랫폼
  3. 활용처가 늘어나며 각 기업별 1만 대 이상 양산 단계 진입

손과 업무지능이 여는 다음 시장

인간은 손의 조작을 통해 전체 작업의 80~90%를 수행합니다. 로봇이 단순 이동을 넘어 손의 정밀 조작과 업무지능을 갖추게 되면, 가치 창출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집니다.

End-to-End 방식의 데이터 기반 모델이 고도화되면서 로봇은 점점 사람처럼 일하는 시간과 성과에 따라 수익을 창출하는 존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테슬라 옵티머스 로드맵

  • 2026년 1분기: 옵티머스 3세대 모델 공개
  • 2026년 하반기: 연간 100만 대 생산 능력 구축 목표

이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테슬라는 자동차·로보택시·로봇을 아우르는 통합 Physical AI 기업으로 도약하게 됩니다.


투자 관점에서의 핵심 정리

  • 단기적으로 전기차 판매는 여전히 부담 요인
  • 그러나 주가는 이미 자동차 판매 지표를 넘어선 미래 옵션 가치를 반영
  • 로보택시와 로봇은 모두 운영 시간과 활용도에 비례해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
  •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스택을 동시에 통합한 테슬라의 기술적 해자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

시장에서는 이번 사이클에서 AI 버블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실체 있는 기업으로 테슬라를 다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판매 부진에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유는, 바로 이 변화된 투자 논리에 있습니다.

 

📌 참고 및 출처 [삼성 모빌리티 임은영]